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하며 / 김종욱(무역 63학번, 전 우리투자증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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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장학금을 받는 후배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학업에 다소나마 도움이 된다면 다행으로 알겠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58년전인 1963년도에 입학한 선배입니다. 당시에는 종암동에 교사가 있었고, 안암동에서 고려대학을 지나오는 큰 길도 차가 다니는 부분만 포장이 되고 나머지는 흙길이었을 정도로 열악했고, 학교 내에 수도도 안 들어왔을 정도였습니다.
1967년에 군 제대를 하고 68년에 3학년으로 복학했을 때 장학금을 받았는데 금액이 15,000원이었습니다. 그 당시 14,300원 정도였던 등록금은 충분히 낼 수 있었던 금액입니다. 그 장학금을 받으며 뿌듯했으며 나중에 사회에 나가 돈을 벌면 나도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제가 ‘서울상대’를 다녔다는 것만으로도 사회생활하는데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는 고마움도 갚아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 졸업하면서 당시 한일은행(현 우리은행의 전신) 외국부에 취직을 하여 주로 외환업무와 국제금융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이 때 외국환의 지식(편저), 세계금융혁명(번역서) 등 업무관련 책도 출간했고, 금융연수원 등 외부기관에서 강의도 하면서 매우 바쁘게 지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 하면서도 늘 책가방을 갖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어느 부서에서 근무를 하든 아침 일찍 출근 했습니다. 경험으로 얻은 지혜인데 하루 중 제일 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이 아침 일찍 출근하여 얻는 한 두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이용하여 책을 읽거나 원고를 썼습니다. 그렇게 쌓인 원고로 몇 권의 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늘 강조해 왔습니다. 학교를 졸업해도 책가방은 계속 들고 다니라고 말입니다. 해외근무하면서 보니 선진국 사람들은 높은 직책일수록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중요서류는 물론 꼭 필요한 책과 지식인으로서 읽어야 하는 책과 잡지 등을 늘 챙기며 출퇴근하며 읽었던 기억입니다.
1970년부터 2006년까지 36년간 직장 생활하면서 든든한 가죽가방 다섯 개쯤 바꿨습니다. 일찍 출근하는 것도 제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었고, 특히 임원이 되고서는 더욱 일찍 사무실에 도착하여 여러 가지 업무 구상을 했던 기억입니다. 후배 여러분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책가방을 손에서 놓지 말기를 권합니다. 이왕이면 좋은 가방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버리기 아까운 좋은 것이라야 애착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취직하면 늘 아침 일찍 출근하시기 바랍니다. 매일 조금씩 쌓이는 것이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고 입사 동기 중 선두를 달리게 할 겁니다.
서양 속담에 ‘Time flies like an arrow!’라고 하듯 정말 인생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직장인이 되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책도 다양하게 읽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늘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데 맨손체조와 걷기를 추천합니다.
다시 한번 후배 여러분의 장학금 수령을 축하 드리며, 앞으로 굳은 결심을 다지며 열심히 공부하면서 건강하게 사시고, 여러분의 앞날에 계속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