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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지자 수기

장학금에 담긴 마음 / 이종기(경제 69학번, 전 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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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아 향상장학금을 받게 된 재학생 후배 여러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학기에도 잊지 않고 후배사랑을 실천해주신 선후배 동문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상대(경영대∙경재학부)의 빛나는 위상에 맞게, 서울대학교 각 단과대학별 장학금 지급현황에서 타 단과대학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학금이 출연되고 지급되고 있는 것은 우리 상대총동창회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이 유서 깊은 장학금을 받게 된, 서울대 전교 최상위에 있는 우리 경영대∙경제학부 후배들에게 장학금에 담긴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이 서울대의 최상위 대학에 다닌다는 것은 일생의 자부심이 될 수 있으나 그 자체가 장래의 성취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각고의 노력이 최고 대학의 영광을 가능케 하였으나, 대학 이후의 사회적 업적은 대학 시절의 견고한 목표의식과 치열한 준비작업에 의해 규정될 것입니다.

 

젊은 날, 서울대 경영대∙경제학부에서 공부한다는 영광이 사회적 영광으로 이어지기 위하여는 그에 상응하는 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하나의 작은 도토리 알이 싹을 틔워 거대한 참나무로 자라나는 과정은 경이롭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의 포부가 싹을 틔워 이 땅의 소중한 거목이 되어가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렙니다. 무엇이 거목의 씨앗이 되며 무엇이 지리멸렬한 씨앗으로 시드는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정신세계에 대한 통찰을 통해 모든 위대한 성과는 자신의 상상과 결의에 의해 구현된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면에 확충된 자신감이 성취의 진정한 동력이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고난을 극복한 선각자들의 인생을 깊이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생의 성취는 개별적 지식탐구에 앞서 총체적 자기 시나리오에 의해 긴 항해가 시작됩니다.

 

경제학자로서, 기업의 창업자로서, CEO로서, 법조인으로서 자신의 장도(壯途)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결연히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한데 이 불굴의 용기는 다독(多讀)으로부터 고취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전공서적 못지 않게 많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독서광은 어떤 삶의 들판에서도 꿀리지 않는 굳건한 밑거름을 보유하게 됩니다. 다독을 통해 강인한 내공을 쌓으라는 말씀입니다.

 

둘째는 자기 장기(長技)를 정하고 그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주특기로 삼는 것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수요에 나는 무엇으로 대응할 것인가? 의미 있는 목표는, 세속적 성공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통하여 일가(一家)의 성취를 이루어 내는 일입니다. 현대사회는 상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기발한 재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의 삶을 어떤 일을 하며 바칠 것인가, 무엇으로 그 도구를 삼을 것인가를 성찰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는 인간에 대한 사랑의 철학을 체득해야 합니다. 선의(善意)는 무적(無敵)입니다. 나만의 이해에 집착하는 협소함에서 떠나 포용과 개방의 가치관을 견지하면 매사의 효율이 높아지고 주위의 협력을 얻어 성공에 다가가기 쉽습니다. 우리 가슴 속에 타인에 대한 선의와 관심이 없으면 나의 세계는 좁아지고 삶 전체가 삭막해집니다. 눈부신 성공을 거둔 넥슨의 창업자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우리 인생의 본질을 다시 둘러보게 합니다.

 

끝으로,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진리를 여러분들에게 들려주면서 격려의 말을 마칩니다. 여러분의 장도에 용감한 시도(試圖)들이 이루어 지고 그 결과 아무쪼록 보람과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상영무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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